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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미켈란젤로의 가장 완벽한 조각상으로 꼽히는 ‘다비드상’을 빗대
지어진 ‘고비드’라는 별명을 가진 고수는 자로 잰 듯한 반듯한 이목구비와 달리 정형화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배우다.
시대에 저항하는 불안한 청춘 같은 이미지를 가진 반면, 고전 클래식처럼 올드하면서도 기품 있는
분위기도 풍긴다.
고수는 드라마와 영화에서 스테레오 타입의 캐릭터를 많이 맡아왔다. 실제 본인의 모습보다는 대중들이
원하는 모습에 가까운 캐릭터지만, 작품 안에서 늘 캐릭터를 실감나게 소화하기에 그 부조화조차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고수가 멜로 영화 '반창꼬'(감독 정기훈)로 귀환했다. 2009년 군 제대 후 선택한 영화 '백야행'에서
한 여자만 바라보는 헌신적인 남성으로 분한 바 있지만, 그 작품이 장르적 성격이 강한 스릴러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본격 멜로 영화는 실로 오랜만이다.
영화 '반창꼬'는 매번 목숨을 내놓고 사건 현장에 뛰어들지만 정작 자신의 아내를 구하지 못한 상처로
마음을 닫은 소방관 '강일'(고수 분)과 치명적 실수로 잘릴 위기에 놓인 의사 '미수'(한효주 분)가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고 위로해가는 과정을 담은 멜로 영화다.
◆ "'반창꼬'의 강일, 실제 나와 닮았다"
고수는 '반창꼬'를 선택한 이유로 여성 캐릭터 '미수'(한효주 분)의 매력을 꼽았다. 그는 "보통의 멜로
영화에서는 남자가 여자에게 다가가기 마련인데, '반창꼬'는 미수가 강일에게 적극적으로 들이댄다.
그 점이 매력적이었다"면서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마음이 흐뭇해지는 느낌이랄까 미수의 매력에
푹 빠졌었다"고 말했다.
'미수'역을 맡은 한효주와의 앙상블도 만족스러웠다. 고수는 "한효주와의 호흡은 최고였다.
워낙 성격이 좋은데다 뭐든 잘 받아주는 성격이라 편하게 즐기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또 하나, '반창꼬'가 매력적이었던 것은 강일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적잖이 발견했기 때문이다.
자신을 좀처럼 드러내진 않지만, 속으론 상대방이 생각하지 못한 것까지도 생각하는 진중한 모습이
본인과 닮았다는 것이다.
"강일을 연기하면서 주변에서 "너랑 많이 닮았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뭘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랄까. 또 무엇인가를 선택하기 전에는 조심스럽지만, 마음을 먹은 후에는
곧이곧대로 행동하는 것들이 닮았다는 말인 것 같았다"
영화 속 강일은 타인의 목숨을 구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아내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을
가슴에 품고 사는 인물이다. 때문에 '미수'라는 매력적인 여자가 다가와도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한다.
강일은 배우 고수가 가지고 있는 조용한 카리스마가 더해져 보다 설득력 있는 캐릭터로 거듭날 수 있었다.
◆ "불완전함, 그게 내 매력 아닐까"
고수는 말이 없기로 유명한 배우다. 입보다는 눈으로 말하는 스타일에 가까운 고수는 뜻밖에도 말투나
대화 속에서 엉뚱함이 엿보인다. 이에 대해 "나는 잘 모르겠는데 주변 사람들로부터 '엉뚱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런데 나는 엉뚱하다기 보다는 갇혀있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면서 "가끔
일탈하는 모습도 보여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어떤 식으로든 자신을 정의 내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스스로가 생각하는 배우 고수의 매력도
바로 그 '불완전함'이다. 불안하고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그아슬아슬함 말이다.
"딱 부러지는 건 안 좋아한다. 내 안에서 정의내리고 싶지도 않고. 남들이 보기엔 불안하고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은 모습, 그게 바로 나인 것 같다"
그는 "내가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있었으면, 지금과는 다른 성격을 가지게 됐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시작과 끝을 아는 직업을 갖고 있으니, 한군데 얽매이거나 눌리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특히 카메라 앞에서 섰을 때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 "슬럼프 이후 일의 소중함 알았다"
배우라는 직업이 고수에게 100% 잘 맞는 옷이라고는 보기 힘들다. 고수는 연기 활동 외에는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을 정도로 집에서 보내는 것을 즐기고, 정적인 시간을 좋아하는 성격이다.
"처음에는 이 일을 하는 것 자체가 무척 힘들었다. 잘 몰랐고, 적응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군대에
입대하고 나서 2년간 일을 쉬었을 때 비로소 내 일의 소중함을 알았다. '이것을 해야겠구나' 생각했고,
어느 순간부터는 이 일을 함으로 인해 힘든 것들이 오히려 해소되는 느낌을 받았다"
실제로 고수는 군 제대 후인 2009년부터 지금까지 연간 1~2편의 작품을 꾸준히 하며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채워가고 있다. 캐릭터를 통해 이미지를 변신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인물이 가진 매력을
중점적으로 보고 선택하는 타입이다. 그는 "장르를 불문하고 이야기가 좋고, 캐릭터만 좋다면 끌리게
되더라"면서 "한 마디로 나를 자극시키는 인물, 작품이 좋다"고 말했다.
고수의 필모그래피에서 유독 멜로가 많은 것도 인물의 진정성에 가장 큰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그는 "스릴러나 코미디도 좋지만, 사람의 심장을 따뜻하게 하는 러브 스토리에 마음이 끌리게 되는 면이
있다"면서 "'반창꼬'도 관객들의 심장을 따듯하게 만드는 요소가 가득한 작품이다"라고 홍보했다.
"잔잔한 웃음과, 아기자기한 감독이 있는 영화에요. 무엇보다 미수와 강일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관객들이
힐링을 받으실 수 있을 거에요"
ebada@sbs.co.kr
<사진 = 김현철 기자khc21@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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