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te.com/view/20130911n11378

 

고수가 강제철거를 지시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대기획 ‘황금의 제국’에서는 장태주(고수 분)가 한강변 도심 재개발 사업을 위해 은행

 대출과 함께 자신이 갖고 있는 성진 시멘트 주식 21%를 던지면서까지 무리하게 땅을 매입하며 사업을 진행시키는

 장면이 그려졌다.

하지만 장태주의 노력은 최서윤(이요원 분)의 방해와 부동산 시장의 변화로 무산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에 장태주는 포기하거나 최서윤에게 패배를 인정하기보다는 사업을 강행하기 위해 필요한 땅에서 농성하고

 있는 자들을 용역을 시켜 강제철거 시키라는 명을 내렸다.

앞서 장태주는 강제 철거로 아버지 장봉호(남일우 분)을 잃은 바, 최동성(박근형 분)이나 최민재(손현주 분)처럼 약한

 자들을 집어 삼키며 살진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분에서 장태주는 그들과 같은 행보를 보이며 결국

그들과 똑같은 사람이 되었다. 괴물을 없애려고 발버둥쳤던 장태주가 결국 괴물이 되어버린 것이다.

최서윤의 행보 역시 장태주와 비슷하다. 최서윤은 자신 대신 동생 최동진(정한용 분)을 3년이나 교도소에 보내놓고도

 보상이 적었던 아버지 최동성이 매정하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는 자신의 언니, 형부,

새언니에게 “가지고 있는 성진 시멘트 주식 이번 주 안에 나한테 맡겨”라고 말하며, 주식을 제일 먼저 자신에게 갖다

 바친 사람에겐 큰 이익을, 제일 늦게 가져온 사람에게는 큰 소해를 안겨줄 것이라고 한다. 동생을 희생시켰으나

 자신의 아내와 자식들만은 지키고자 했던 최동성보다 최서윤은 훨씬 비인간적이다.

장태주는 ‘황금’을 위해 자신이 증오하던 모습이 되었고, 최서윤은 ‘황금’을 위해 가족을 지키고자 했던 마음을 지웠다.

‘황금의 제국’은 두 화를 남겨놓은 이날 방송에서 1화의 모습과는 정반대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의

신념과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소중한 것을 버리고서라도 차지하고 싶은 ‘황금’의 무서움을 보여주었다.

설령 장태주의 계획이 성공해 장태주가 성진그룹의 회장자리에 앉는다고 해도, 그것은 괴물을 없앤 영웅이 아닌 또

 다른 괴물의 탄생일 뿐이며 또다시 그 자리를 위협하는 자들이 등장할 것이다.

그래서 이는 무한한 도돌이표다. 한 사람이 회장이 되면 끝이 나는 것이 아니다. 그는 계속해서 그 자릴 지키기 위해 힘을

 쏟아야한다. 회장직과는 상관없이 교도소에서 양갱 하나 물고 있는 최동진이 황금에 가까운 자들보다 행복해 보이는 이유

는 그 도돌이표를 알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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