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잡한 인파들로 붐비는 서울역.
엄마를 잃어버린 가족들의 다급한 마음은 점점 불안 해진다.
신문광고를 내고, 전단지를 붙이며 엄마의 행방을 쫓아다녀보지만 엄마를 좀처럼 찾을 길이 없다.
새삼스레 엄마에 대한 기억들을 되짚어 보며 가족들은 서로가 잘 모르 거나 무심코 무시했던
엄마의 인생에서 새로운 사실들을 하나 둘 발견하게 된다.
언제나 그 자리에 말없이 희생으로 존재하던 엄마, 병을 앓던 엄마의 고통에 무관심하기만 했던
가족들은 이기적인 이유로 엄마 혹은 아내를 필요로 했던 자신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소설로 먼저 만나던 엄마를 부탁해는 읽는내내 나 자신을 돌아보게한다.
엄마라는 존재가 결국 나와같은 여자였던것을 잠시 잊고 있던걸 깨우쳐 준 작품.
책에서는 느끼지못했던 감정적인 부분들이 섬세하게 그려졌던것 같다.
당신이 걸어온길을 딸은 걷지않길 바라는 엄마
자유롭게 살길 바랐던 엄마...
그건 나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당신이 힘들게 살아왔기에 자유롭게 살길바라는 마음에
결혼 안해도 좋으니까 편하게 살라시는 우리 엄마...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프다...ㅠㅠ
원작 `엄마를 부탁해`에서는 엄마를 찾아 헤매는 자식들과 남편, 그리고 엄마의 시선으로
그 시점이 전환되며 이야기가 전개되어 가족들 각자가 간직한, 그러나 서로가 잘 모르거나
무심코 무시했던 엄마의 인생과 가족들의 내면을 파편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가족들의 기억은 때로는 현실이 아닌 환상 속의 이야기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데
결국 현실과 환상이 기묘하게 연결이 되어 작가가 의도하는 보편적 진리를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소설 원작 속의 트?의 문체는 `연극`이라는 입체적인 장르를 만나 새롭게 탈바꿈한다.
인간 내면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주목받는 작가 고연옥과 지난 30여년 동안 한국 드라마의
중심에서 뛰어난 연출력을 선보인 고석만 연출의 손을 거쳐 독자들의 머릿속에서만 그려지던
원작의 마술적 리얼리즘은 무대에서의 완벽한 재현을 위해 완결성 있는 희곡적 텍스트로
탈바꿈되고, 나아가 이 시대의 문제를 환기시키는 사회적 리얼리즘으로 확대되어 무대 위에서
관객들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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