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영화* 초능력자

[그 영화 어때] 강동원 고수 '초능력자'와 '소셜 네트워크'

jun9min 2010. 11. 11. 22:21

'초능력자'는 평범하게 살고 싶어하는 초능력자 초인(강동원)이 자신의 능력이 통하지 않는 단 한 사람 규남(고수)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두 남자의 피할 수 없는 대결을 그린 영화. 10일 개봉된 이 작품은 맥스무비 기준 올해 최고의 예매점유율로 '대박을

예고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소셜 네트워크'는 실제 페이스북 CEO인 마크 주커버그를 모델로 페이스북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와 이에

 얽힌 하버드 생들의 우정과 배신 그리고 성공에 관한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그리고 있다.

18일 개봉에 앞서 대규모 유료시사회로 흥행 분위기를 다졌다. 

황성운기자(이하 황성운) '초능력자'는 영화의 평가에 앞서 일단 '대박' 분위기다. 근래 들어 이렇게 압도적인 예매점유율은 보질 못했다

. '괴물' 이후 4년만이라고.

신진아기자(이하 신진아) 맥스무비 분석에 따르면 여성관객이 69%로 사전예매를 주도하고 있다. 강동원, 고수가 주인공인데 눈병이

나지 않는 한, 안 볼 수 없다. 특히 강동원은 '의형제'이후 점점 배우의 아우라를 풍기고 있다.

'순수 청년' 고수는 제대 이후 부쩍 남자다운 느낌이다.

황성운 강동원은 이제 누가 뭐래도 연기력과 흥행성을 갖춘, 국내 최고의 배우로 손색없다. 이번 작품에선 '전우치', '의형제' 등

전작들과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매력을 십분 발휘한다. '강동원이 언제부터 이렇게 연기를 잘했지'란 생각이 절로 든다.

신진아 강동원은 신인시절에도 제 몫을 해냈다! '늑대의 유혹'이나 '형사'등 적절한 이미지 캐스팅의 도움도 컸지만 작품에 해가 될

 정도로 '발연기'를 한 적은 없다. 물론 지금은 그걸 넘어 여자들의 '탄성'뿐만 아니라 남자들의 '감탄'까지 자아내니 앞으로 얼마나

멋진 배우로 성장할지 '두근두근' 기대된다.

황성운 고수도 멋있더라. 강동원 못지 않은 연기력으로 균형을 맞췄다. 둘의 연기 대결을 보는 것만으로 상당한 재미다.

또 고수와 함께 일하는 두 명의 외국인 배우! 코믹한 표정과 능청스런 한국말을 넘어 사투리까지 완벽 구사한다. 알 역을 맡은

 에네스카야는 터키 출신으로 FC서울에서 통역사로 활동했고, 버바 역의 아부다드는 가나출신으로 현재 의대 재학 중인 재원이다.

신진아 대박 캐스팅으로 완성된 영화는, 이색 소재만큼 새롭다. 초능력을 소재로 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처럼 규모를 키워보자는

제안이 충분히 나왔을 법 하다. 결국엔 지금의 투자 세팅으로 애초 규모와 색깔로 영화가 완성된 듯 한데, 그 때문인지 다듬어지지 않은

신선함이 살아있다.

황성운 초능력이란 소재를 지극히 평범한 일상 속에 녹여냈다. 신선하고 독창적이다. 하지만 쫓고 쫓기는 강동원과 고수의 대결이

반복되면서 집중력이 떨어진다. 강동원과 고수의 캐릭터가 풍성하지 않다는 것도 약점이다. 충분히 흥미롭고, 충분히 재밌고, 충분히

 신선하지만 사람의 감정을 뒤흔들진 못한다.

 

신진아 개인적으론 강동원의 캐릭터가 이해됐다. 초인은 태생적으로 대화가 불가능한 친구고 규남은 워낙 순수해 요령이 없는 친구다.

닥친 현실에서 초인의 공격을 막느라 바쁘다. 그러다보니 둘의 대화는 거의 몸으로 이뤄진다. 몸의 대화가 반복되니까 지루해질 수 있다.

사실 이 영화는 크게 보면 탄생과 소멸 그리고 또 다른 탄생을 그린다. 굳이 따지면 고수에게 감정이입해서 보는 게 맞지 않나.

근데 이런, 강동원에게 꽂혀서 좀 헛갈렸다. 규남은 왜 초인에게만 불친절한가 싶고. 강동원에 대한 지나친 '팬심'의 부작용인지도.

황성운 그럴 수 있다. 한 20대 여성관객은 고수에게 푹 빠져서 그와 함께 울고 웃었다고 했다.